참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투쟁이 뭔지 파업이 뭔지 비정규직과 노동법이 뭔지도 몰랐던 KTX 승무원들을 230일이 넘는 파업 노동자로 이끈 것은 아주 소박한 바램에서부터입니다. 공기업에 근무할 부푼꿈을 안고 당당히 공채로 입사하였으나 이런 황당한 근무여건임을 알고 얼마나 실망이 컸을까요? KTX 관광레저라는 허울뿐인 회사가 아니라 운영능력이 있는 철도공사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며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고 싶다는 것이 파업 초기 다수의 여승무원들의 의견이었지만 지금 그들은 철도유통(구 홍익회)이라는 위탁업체에서 일한 경험뿐인 사실이 너무나 허망하다고 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정한 것처럼 KTX의 승무업무는 핵심업무로 외주위탁방식으로는 업무수행 자체가 불가능하고 이들 업무를 외주화 하는 것은 고객의 안전한 수송이라는 철도공사 사업의 핵심을 벗어난 것이나 다름없는데 그 열차팀장이 여승무원에게 아무런 지시나 지휘·감독을 하지 않는 완전히 독립적이고 분리된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면 승객의 안전은 누가 보장합니까? 허나 문제는 승무업무의 성격상 탑승부터 열차 운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팀장은 끊임없이 여승무원들에게 지시와 감독을 해야하하는데 이런 면에서 KTX 여승무원 업무의 외주위탁은 도급의 형식을 가장한 불법파견임을 말해주고 있지요

비정규직의 설움과 성차별적 근무여건..이러한 작은꿈을 실천하려던 KTX 여승무원의 꿈을 깡그리 무시한채 장기파업이라는 이유로 결국 해고까지 해버린 회사의 비인격적인 처사에 이들은 투쟁만이 살길이라 생각할 것이고, 어떠한 경제적 합리성도, 법적 논리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으며 투쟁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저는 KTX와 아무런 상관도 없고 승무원과도 관련이 없지만 같은 사회적 약자로서 공감하는 것이며 정부가 짊어지고 가야할 짐들을 힘없는 노동자가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막히고 안타깝네요

by 이글하트 | 2006/11/29 14:09 | news & issu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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